비밀을 드러내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대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로버트 크라우스는 트레이더를 상대하는 최면치료사입니다. 잭 슈웨거가 1992년에 낸 인터뷰집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은 스물다섯 꼭지 가운데 마지막 몇을 매매의 심리에 내줬는데, 크라우스가 거기 들어갑니다.
그에게 오는 사람들은 대개 방법을 몰라서 오지 않았습니다. 방법은 있는데 그것을 따르지 못해서 왔어요.
크라우스는 그 점을 분명히 합니다. 최면이 통하려면 방법론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요. 따를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따르게 해 줄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에게 오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비밀이 아니었습니다.
"제 실수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런던에 있을 때의 일이라며 그가 꺼내는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한 남자가 찾아와 트레이더의 아내를 상대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매일 브로커가 거래 명세서를 보내는데 자기는 한 번도 받지 못한다고요. 아내가 우편배달부를 만나 가로챈다는 겁니다. 직접 나가서 우편배달부를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못 간다고 했어요. 우편배달부는 장중에 오고 자기는 호가 화면을 보느라 바쁘다는 이유였습니다.
크라우스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내는 남편 우편물에 손댄 적이 없다고 답했어요. 그러면 명세서가 어떻게 되는 것 같으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남편이 스스로 숨기는 것이라고, 한 번도 열어 보지 않는다고요.
크라우스는 남편에게 무료로 짧은 최면 세션을 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 세션에서 들었다고 말하는 문답이 이렇습니다.
"당신의 거래 명세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뭐, 제가 숨기죠, 당연히." "열어 봅니까?" "아니요오오오. 제 실수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면 돈을 잃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느냐고 크라우스가 묻자, 브로커가 전화해서 증거금을 더 넣어야 한다고 말해 준다고 그는 답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보내느냐고 하자 보낸다고요. 안 보내면 브로커가 계좌를 닫아 버릴 테니까요. 계좌가 닫히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매매를 사랑한다고요.
타조와 미어캣
이 장면에 딱 맞아 보이는 연구가 있습니다.
2009년에 나온 연구가 「타조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스칸디나비아의 금융사와 은행, 연금 기관의 조회 기록을 보니 시장이 하락한 뒤에 투자자가 자기 계좌를 덜 열어 보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2014년에 나온 후속 연구는 반대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투자자가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조회를 늘린다는 것이었어요. 머리를 모래에 묻는 타조가 아니라 사방을 살피는 미어캣에 가깝다는 겁니다.
두 연구의 수치는 여기 옮기지 않겠습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두 연구가 반대 방향을 보고했다는 사실까지예요.
그래서 이 글은 「사람은 나쁜 소식을 피한다」고 쓸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그랬다는 것과, 사람들이 그런다는 것은 다른 진술입니다.
어떤 트레이더도 비밀을 드러내 주지 않았다
책의 맨 마지막에 슈웨거가 짧은 회고를 붙입니다.
이 책과 그 몇 해 전에 낸 같은 형식의 인터뷰집, 두 권을 쓴 것이 자기를 더 나은 트레이더로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그는 씁니다. 답은 그렇다인데, 사람들이 그 질문을 할 때 기대하는 방식으로는 아니라고요.
어떤 트레이더도 자기에게 시장의 위대한 비밀이나 마스터 플랜을 드러내 주지 않았다고 그는 적습니다. 그러고는 괄호를 하나 엽니다. 그런 것을 구한다면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답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아무 금융 정기간행물의 광고나 확인해 보라고요.
무엇이 남았느냐고 물으면
스물다섯 명을 만나고 그가 내놓는 답은 하나입니다. 자기 성격에 정확히 맞는 매매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좋은 방법이 아니라 맞는 방법이라는 뜻이에요.
스물다섯 명의 방법은 서로 달랐고, 그중 어느 것도 다음 사람에게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일이 고르는 일이 됩니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의 스무 명

고르는 일이 무엇을 남기는지 보여 주는 장면이 같은 책 안에 하나 있습니다. 마크 와이스라는 트레이더는 취미로 다른 트레이더에게 투자하는데, 그 일에 한 달에 하루나 이틀을 쓴다고 해요. 여러 해에 걸쳐 800명쯤의 실적을 검토했고 그중 스무 명 남짓을 골라 자기 돈을 맡겼습니다.
그가 고른 기준은 슈퍼 스타를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합쳐 놓았을 때 낙폭이 낮아지도록 섞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1988년부터 1991년까지 그 집단이 낸 수익을 최대 낙폭으로 나눈 값과, 같은 기간 와이스 본인의 그 값이 거의 같았습니다. 저자가 적어 둔 수치로는 6.3과 5.8이에요. 그는 그 집단이 와이스의 복제본처럼 보인다고 씁니다.
800명을 훑어 스무 명을 골랐는데 결과가 자기를 닮았습니다. 고른 사람이 무엇을 좋다고 보는지가 그 스무 명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남는 것은 그 방법을 고른 사람입니다
옮겨지지 않는 것이 방법이라면, 남는 것은 그 방법을 고른 사람입니다.
슈웨거는 자기가 이 사업에서 정말 좋아하는 것이 퍼즐이라고 씁니다. 조각이 다 있고 맞추는 방식은 무한한데, 함정이 많고 규칙은 미묘하게 계속 바뀌고, 심지어 똑똑한 사람들 한 무리가 이 게임은 애초에 이길 수 없다고 말해 준다고요. 완전히 다른 해법이 여럿 있고 언제나 더 나은 해법이 있다는 것이 매혹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문단에서 그는 매매하는 측면은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적습니다. 장중에 결정을 내리는 감정성을 즐기지 않는다고요. 잃고 있으면 속상하고, 잘되고 있으면 이것을 계속 이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불안하다고 씁니다.
스물다섯 명을 만나 성공을 물어 온 사람이 마지막 장에서 자기는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적는 겁니다.
그는 자기 자연스러운 방향을 알아내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여러 해 동안 그는 두 방식을 다 해 봤습니다. 그때그때 판단해서 사고파는 쪽과, 미리 정해 둔 규칙이 신호를 내면 그대로 따르는 쪽이요.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에게 맞는 것이 규칙 쪽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스물다섯 명에게 각자의 방법을 묻고 다니던 시기와 자기 방법을 정한 시기가 겹친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요.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그는 독자에게 말을 겁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정말 있고 싶은 길인지 진지하게 숙고하는 데 시간을 들여 보라고요. 그러면 어쩌면 당신의 여정이 짧아질지도 모른다고 씁니다.
고지: 이 글은 2026년 8월에 쓰였고, 인용한 책은 1992년에 출간된 것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출처: Jack D. Schwager, 《The New Market Wizards》(1992), 23장·25장·9장 / Karlsson·Loewenstein·Seppi, 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 (2009) / Gherzi 외, Journal of Economic Behavior & Organization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