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EO 서재책 한 권을, 끝까지 함께 읽습니다

스물다섯 명을 만나러 가기 전에, 그는 자기가 어떻게 졌는지부터 썼습니다

"좋은 소식이야. 분석을 다시 했는데 천장에 아주 가까워"

밤의 서재. 책상 위에 수화기가 내려져 있고 의자는 비어 있다
이 통화를 받은 사람이 이 책을 쓴 사람입니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람은 이미 몇 주째 지고 있었어요. 같은 포지션을 들고, 같은 사람의 판단을 따라서요.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은 잭 슈웨거가 1992년에 낸 인터뷰집입니다. 전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 스물다섯 명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이기는지 물은 책이에요. 그런데 이 책은 인터뷰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자기가 어떻게 졌는지를 먼저 씁니다.

그것도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첫 장 전체를 씁니다.

마감 10분 전, 그는 미뤘습니다

그 시기에 그는 매매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집을 짓느라 계좌를 비웠거든요. 실내 수영장 값을 대려고 원자재 선물 계좌를 정리했고, 그 뒤로는 여유 자금이 생길 때까지 매매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오후 차트를 보다가 영국 파운드가 무너지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주 동안 반등 없이 내려간 뒤 좁게 횡보하는 모양이었어요. 시계를 보니 마감까지 10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미뤘습니다. 시장이 닫혔어요.

그날 밤, 그는 자기가 실수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확신한다면 매매하고 싶지 않더라도 팔았어야 했다고요. 그래서 퇴근 전에 밤에도 주문을 받아주는 사내 창구로 걸어가 야간 시장에서 파운드를 팔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파운드는 200포인트 넘게 내려 있었습니다. 그는 계좌에 상징적인 액수만 넣고, 진입 가격으로 돌아오면 자동으로 청산되도록 걸어뒀어요. 「시장의 돈으로만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설명했습니다. 본전이 되면 그만둘 계획이니, 자본이 부족할 때는 매매하지 않는다는 자기 원칙을 어기는 건 아니라고요.

이렇게 해서 그는 원하지 않았는데도 다시 매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동안 그 계좌는 2만 5천 달러를 넘겼습니다.

왜 하필 그때 남의 말을 들었을까

바로 그 지점에서 출장이 겹쳤습니다. 회의와 회의 사이에 서둘러 내린 판단들이 거의 다 틀렸고, 일주일 만에 이익의 3분의 1이 사라졌어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 그때였습니다. 파운드를 팔아야 한다고요. 파운드는 넉 달째 오르는 중이었고 1년 반 만의 고점 근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폭주하는 시장에는 매도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천장이라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요.

그런데 상대는 유독 자신 있어 보였습니다. 막 한 방 맞은 그에게는 손쉽게 되돌아갈 길처럼 보였어요.

그는 따라 들어갔습니다.

한 번 어긴 규칙은 다음 규칙을 부릅니다

마감 10분 전의 결정부터 기준선을 다시 내리기까지, 규칙이 무너진 다섯 단계를 세로로 이은 도해
무너진 것은 진입 규칙이 아니라 그보다 앞의 결정이었습니다.

들어가면서 그는 상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의 의견으로 진입하면 언제 나올지를 판단할 근거가 자기에게 없다고요. 그러니 나갈 때도 따라가겠다고, 생각이 바뀌면 반드시 알려달라고요.

다음 월요일, 파운드는 220포인트 높게 열렸습니다. 그의 매매 규칙 중에는 이런 것이 있었어요. 포지션을 잡은 직후 불리한 쪽으로 크게 벌어지면 절대 들고 있지 않는다. 본능은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는 전화를 걸었고, 상대는 파동이 연장됐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유지했어요.

그 주 금요일에는 파운드에 나쁜 지표가 나왔는데 오전에 잠깐 빠지더니 오후에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뉴스에 반대로 반응하는 모습이었죠. 다시 본능은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전화를 걸었고, 답은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월요일에 걸려온 것이 맨 처음의 그 통화였습니다.

시장은 일곱 달 뒤에도 여전히 오르고 있었습니다.

본전 되면 나갈게, 그리고 내려가는 기준선

이 책의 두 번째 장에서 저자는 같은 구조를 전혀 다른 데서 꺼냅니다. 1991년 걸프전으로 치닫던 몇 달을, 사고판 자산 없이 하나의 매매처럼 놓고 읽어요.

처음에는 근거가 있었습니다. 위험은 제한적으로 보였고요. 그런데 시장이 바뀌었습니다. 병력이 들어오고, 규모가 두 배가 되고, 시한이 못 박혔죠. 나갈 수 있었던 지점이 네 번 있었고, 그때마다 조건이 조금씩 나빠졌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짚는 것은 손실을 싫어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기준선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본전이 되면 나가겠다고 합니다. 그다음에는 직전 고점에서 나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직전 고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내려갑니다. 나갈 자리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도 되는 자리를 계속 다시 정하고 있는 것이죠.

몇 달 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언덕의 호텔 라운지. 남자 한 명이 창가에 혼자 앉아 거리를 내려다본다
몇 달 뒤, 그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어느 세미나에서 강연을 했고, 마침 이 책에도 나오는 트레이더 한 사람이 드물게 자리에 나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쉬는 시간마다 둘 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어요.

둘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데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근처엔 큰 호텔뿐이었고, 결국 들어간 곳 라운지에서는 밴드가 하필 〈뉴욕, 뉴욕〉을 목청껏 부르고 있었습니다. 바깥 로비로 나와 앉았는데도 소리는 여전히 컸어요.

그는 무엇을 원하고 있었나

나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그는 최근의 매매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시 시작하게 됐는지, 오래전에 정복했다고 믿었던 실수들을 어떻게 한 줄로 다시 저질렀는지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파운드를 팔기 전, 2만 달러쯤 이익이 나 있었을 때 정확히 그 값의 자동차를 알아보고 있었다고요. 계좌를 닫고 그 돈으로 사고 싶은 유혹이 들었다고요.

"그러면 왜 계좌를 닫지 않았습니까?"

그는 설명했습니다. 몇천 달러를 10만 달러로 만든 적이 두어 번 있었지만 늘 거기서 멈췄다고, 정말로 크게 키운 적은 한 번도 없다고요. 무언가를 사려고 판돈을 거두면, 바로 그때가 목표를 이뤘을 시점이 아니었을까 평생 궁금해할 것 같았다고요.

"다시 말해, 당신이 매매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잃는 것뿐이었군요. 그렇습니까?"

상대는 더 말하지 않았습니다. 조언도 하지 않았어요. 질문 하나로 그가 스스로 말하게 했을 뿐입니다.

스물다섯 명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 왜 자기가 진 이야기부터 썼는가 — 이 장을 다 읽고 나면 답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는 무엇을 배웠는지를 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여전히 모르는지를 썼어요. 그래야 물으러 갈 수 있으니까요.

스물다섯 번의 인터뷰 중 첫 번째는, 자다가 돌아누우며 시세를 확인하는 남자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고지: 이 글은 2026년 8월에 쓰였고, 인용한 책은 1992년에 출간된 것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출처: Jack D. Schwager, 《The New Market Wizards》(1992), 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