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EO 서재책 한 권을, 끝까지 함께 읽습니다

다음 7월을 위한 준비는 예측이 아니다

거대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아주 가느다란 철사 위에 선 작은 사람과, 옆쪽에 아무도 쓰지 않는 넓고 튼튼한 나무다리
다리 폭은 매매하는 계약 수와 직접 연결된다.

협곡 위의 철사

그랜드캐니언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다리의 폭은 매매하는 계약 수와 직접 연결됩니다.

1계약을 매매한다면 다리는 6미터쯤 됩니다. 넓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지나치게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발을 헛디디면 협곡 바닥까지 1.6킬로미터입니다.

함께 일해본 가장 큰 플로어 트레이더 중 한 명은 한 번에 평균 국채 선물 500계약을 매매했습니다. 종종 1,000계약이 훌쩍 넘었습니다. 국채 1,000계약은 1틱 움직임당 31,500달러입니다. 그리고 국채 선물은 몇 초 만에 여러 틱 움직입니다.

포지션이 커질수록 다리 폭은 좁아지고, 이 트레이더의 다리는 가느다란 철사 정도가 됐다고 11장은 적습니다.

철사 위에서는 아주 작은 실족이나 가벼운 돌풍에도 떨어집니다. 그 돌풍이 무엇인지 특정하는 대목이 서늘합니다.

피트에 선 그에게 그 돌풍에 해당하는 것은 산만한 생각 하나라고 더글러스는 씁니다. 그게 전부라고요. 단 하나의 생각, 또는 1~2초라도 집중을 잃게 만드는 무엇이든.

1계약과 국채 1,000계약의 다리 폭·1틱 움직임·떨어뜨리는 것을 비교한 표
철사 위에서는 가벼운 돌풍 하나에도 떨어진다.

레버리지가 하는 일이 이겁니다. 수익률을 키우는 게 아니라 오차에 대한 관용을 줄입니다. 2026년 7월,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을 산 돈이 33조 남아 있던 시장에서 많은 사람의 다리 폭이 그만큼 좁아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다음 폭락을 미리 아는 방법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펼쳤다면 실망하게 됩니다. 끝까지 그런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마크 더글러스가 2000년에 낸 《Trading in the Zone》의 마지막 장이 대신 내놓는 것은 일곱 문장짜리 목록 하나입니다. 앞으로 나올 인용도 전부 그 11장에서 가져왔습니다.

그 목록에는 종목도, 지표도, 진입 시점도 없습니다. 전부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장뿐입니다.


가장 단순하게 줄이면

그는 트레이딩을 패턴 인식 숫자 게임으로 줄여 놓습니다. 분석으로 패턴을 찾고, 리스크를 정하고, 어디서 이익을 실현할지 정한다. 거래는 통하거나 통하지 않고, 어느 쪽이든 다음 거래로 넘어간다.

그렇게 단순하다. 그러나 결코 쉽지는 않다.

왜 어려운가에 대한 설명이 짧습니다.

지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라고 합니다. 안다고 생각할수록 덜 성공하기 때문이라고요.

단순한데 쉽지 않다면 그 사이를 건너는 데 단계가 필요합니다. 발달 단계가 셋으로 나뉩니다. 기계적 단계에서는 자기 신뢰를 세우고 시스템을 흠 없이 실행하는 법을 배웁니다. 주관적 단계에서는 배운 것을 자유롭게 쓰는데, 자유가 큰 만큼 자기 가치 문제에서 오는 실수를 관찰해야 합니다. 마지막이 직관적 단계, 무술로 치면 검은 띠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 함정이 있습니다.

직관적이 되려고 애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직관은 자연발생적이기 때문이라고요.

만나본 트레이더 중에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주 강한 직관을 느끼면서도 자기 안의 이성적 부분이 계속 다른 행동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직관을 따랐다면 좋았을 텐데, 손에 쥔 것은 대개 불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기계적 단계·주관적 단계·직관적 단계를 정리한 카드 세 장
애써서 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 마지막 단계의 함정이다.

위대한 선수는 왜 실수를 겁내지 않는가

다리 위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실수를 줄여야 하고, 실수를 줄이려면 먼저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왜 어려운지가 짚입니다.

꾸준히 위대한 선수와 연주자를 나머지와 갈라놓는 것은 실수를 두드러지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그는 봅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실수했을 때 자신을 낮춰 볼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먹잇감을 덮치려 기다리는 사자처럼 의식 위로 솟구칠 준비를 하고 있는 음의 에너지 저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요.

차이는 성장 과정에서 찾아집니다. 어떤 사람은 진심 어린 사랑과 수용으로 실수를 바로잡는 법을 배우며 자랐고, 대부분은 분노와 조급함과 수용의 부재로 바로잡히며 자랐습니다. 뒤쪽은 이런 믿음을 갖게 됩니다. 실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 실수를 한다면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조용히 일합니다. 생각 속에서 표현될 길을 찾아 주의를 흩뜨리고, 실제로 망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선택지가 둘 주어집니다. 실수의 의미에 대한 새 믿음을 만들고 자신을 낮춰 보게 만드는 믿음을 비활성화하거나, 그게 내키지 않는다면 매매 규율 자체로 실수 가능성을 보정하는 것. 뒤쪽은 오직 기계적 단계에서만 매매한다는 뜻입니다.

정직한 제안입니다. 자기를 뜯어고칠 생각이 없으면 규칙으로 대신하라는 겁니다.


45미터도 달릴 수 없었다

새 믿음을 만드는 방법은 이론이 아니라 개인사로 설명됩니다.

1978년, 그는 러너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앞선 8년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살았고, 본인 표현으로는 심하게 우울했다는 것을 좋게 표현한 시기였습니다.

러닝화를 사서 신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발견합니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달릴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45~55미터 이상 달릴 체력이 없었다고 적습니다.

너무 낙담해서 두세 주를 쉬었습니다. 다시 나갔지만 똑같았습니다. 다음 날도 똑같았습니다. 그 뒤 넉 달을 달리지 않았습니다.

1979년 봄, 다시 마음먹으면서 문제 하나가 보입니다. 향해 갈 목표가 없다는 것. 러너가 되고 싶다는 너무 막연했습니다. 그래서 정했습니다. 여름이 끝날 때까지 5마일.

그러자 진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체력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달리러 나가겠다고 결정할 때마다 의식으로 밀려드는, 충돌하고 산만하게 만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하지 않을 이유를 그토록 많이, 그토록 강하게 찾아낸다는 데 스스로 놀랐다고 합니다.

적어둔 목록이 있습니다. 밖이 덥다, 춥다. 비가 올 것 같다. 지난번 달린 게 아직 좀 피곤하다. 사흘 전이었는데도 말입니다. 내가 아는 다른 사람은 아무도 이런 거 안 한다. 그리고 가장 흔한 것. 이 TV 프로그램 끝나면 바로 갈게. 물론 결코 가지 않았습니다.

저녁 현관 바닥에 놓인 낡은 러닝화와, 옆방에서 새어 나와 바닥에 깔린 텔레비전 불빛
이 두 물건 사이에서 매번 승부가 났다.

이 에너지를 다룰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이루려는 것에 의식적 주의를 다시 향하는 것. 그리고 정직한 고백이 붙습니다. 초기에는 세 번 중 두 번꼴로 충돌하는 에너지를 넘어서지 못했다고요.

1마일을 달릴 수 있게 되자 또 다른 것이 예감됐습니다. 2~3마일쯤 가면 스스로 흡족해서 5마일까지 갈 필요를 못 느끼게 될 것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규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나를 말리려는 온갖 충돌하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러닝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 데 성공했다면, 지난번보다 최소한 한 걸음은 더 달리겠다고 약속한다."

더 달리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한 걸음보다 적어서는 안 됐습니다. 이 규칙은 한 번도 어겨지지 않았고, 여름이 끝날 무렵 5마일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기 전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5마일에 가까워질수록 충돌하는 생각들이 조금씩 흩어지다가 결국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그는 적습니다. > 그 지점에서 그는 달리고 싶으면 아무 저항도 갈등도 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한 줄이 붙습니다. 그 뒤 16년 동안 아주 규칙적으로 달렸다고.

1978년 45~55미터에서 시작해 목표 설정, 한 걸음 더 규칙, 5마일 도달로 이어지는 4단계 도해
새 믿음은 결심이 아니라 경험의 반복으로 만들어진다.

하키

지금은 그렇게 많이 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5년 전 아이스하키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요.

하키는 극도로 힘든 운동이고 때로는 주 4회까지 한다고 합니다. 나이와 그 종목이 요구하는 강도를 생각하면 회복에 하루 이틀이 걸려서, 달리기까지 할 여유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 아주 활동적이었던 종목이 원래 아이스하키였습니다.


일관성은 이기는 능력이 아니다

일관성은 이기는 거래를 넣는 능력, 혹은 연속으로 이기는 능력과 같지 않다. 이기는 거래를 넣는 데는 아무 기술도 필요 없다. 맞게 추측하기만 하면 되고, 그것은 동전 던지기 결과를 맞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통합됐는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실용적인 기준이 나옵니다.

리스크를 미리 정의하는 데 특별한 노력이 들거나, 의식적으로 상기해야 하거나, 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생각을 겪는다면 그 원칙은 아직 내가 아니라고 그는 씁니다. 그리고 반대쪽을 한 문장으로 못 박습니다.

만약 그것이 당신이라면, 리스크를 미리 정의하지 않는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것이다.

그 지점에 닿으면 남들 눈에는 아주 규율 있어 보이지만 현실은 규율을 전혀 발휘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냥 다른 믿음 위에서 기능하고 있을 뿐이라고요. 러닝화를 신는 데 결심이 필요 없어진 것과 같습니다.


일관성의 7원칙

일곱 문장은 「나는 꾸준한 승자다, 왜냐하면」으로 시작해 일곱 개의 이유를 붙이는 형식입니다. 다루는 것은 순서대로 우위를 식별하는 일, 리스크를 미리 정하는 일, 그 리스크를 받아들이거나 거래를 놓아주는 일, 주저 없이 실행하는 일, 시장이 내줄 때 자기 몫을 챙기는 일, 실수할 가능성을 계속 관찰하는 일, 그리고 이 원칙들을 어기지 않는 일입니다. 전문은 원서 11장에 있습니다.

여기에 시장 전망은 한 줄도 없습니다. 종목도, 지표도, 진입 시점도 없습니다. 일곱 개가 전부 「나는 무엇을 한다」는 형식이고, 주어가 한 번도 시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걸 외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 원칙들을 기능하는 수준까지 들이려면 그것들과 일치하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일관성의 7원칙이 각각 무엇을 다루는지 01부터 07까지 번호를 붙여 정리한 카드
일곱 항목 어디에도 주어가 시장인 문장이 없다.

마지막으로 짚이는 것이 욕구입니다.

내적 갈등을 비활성화하는 것은 시간의 함수가 아니라 집중된 욕구의 함수다.

왜 이 부분을 강조하는지도 솔직하게 밝혀집니다. 사람들이 매매하는 이유는 일관성 말고도 많기 때문입니다.

큰 움직임을 잡았을 때의 도취감, 주변에 인상을 주는 것, 영웅이 되는 것, 무작위 보상을 채우는 것, 자기 예측이 옳았음을 확인하는 것. 그가 꼽는 이 동기들의 힘은 연습을 어렵게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지 못하게 막을 만큼 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려나오는 인물이, 개와 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아이입니다. 모든 개가 위험하지는 않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도 굳이 만져볼 생각은 들지 않았던 쪽 말입니다.

그가 바꾸기를 욕망하지 않는 한 두 믿음 사이의 에너지 불균형은 평생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11장은 끝맺습니다.

일곱 문장은 그러니까 목표가 아니라 자에 가깝습니다. 읽고 아무 저항이 없다면 이미 당신이고, 어딘가 걸린다면 그 자리가 아직 건너지 않은 지점입니다.


그래서, 다음 7월

준비란 예측이 아니라 일곱 문장이고, 그 일곱 문장은 읽는 것이 아니라 몸에 넣는 것입니다.

2026년 상반기, 지수가 두 배가 되는 동안 코스닥은 1% 내렸습니다. 7월엔 한 달 만에 −34%까지 갔다가 마지막 날 하루에 17.91% 올랐고, 그날 개인은 역대 최대로 팔았습니다. 브로드컴은 좋은 실적을 내고 14% 빠졌습니다. 이 가운데 무엇도 더 나은 분석을 했으면 미리 알 수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11장의 논지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문제는 알 수 없는 것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동안 알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뒤로 밀려난다는 데 있습니다. 얼마를 걸지, 언제 나올지, 무엇을 지킬지. 일곱 문장 중 어느 하나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묻지 않습니다. 전부 다음 7월이 왔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다만 여기서 멈추면 좋은 문장 일곱 개를 읽은 것으로 끝납니다. 읽어서 생기는 자각에는 행동에 힘으로 작용할 만큼의 에너지가 없습니다. 러닝화를 신고 나가는 일에 해당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30페이지는 조언이 아니라 숙제입니다.


이 시리즈는 2026년 8월에 쓰였습니다. 본문의 모든 시장 수치는 2026년 1~7월에 이미 확정된 과거 자료이며, 향후 전망이나 예측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출처: 마크 더글러스, 《Trading in the Zone》 11장 「Thinking Like a Trader」 시장 자료: 한국거래소 집계 보도 및 CNBC (2026년 1~7월)